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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의 열매] 남진 (7) “노래 제목이 퇴폐적”… 새 음반 금지 당해 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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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순외살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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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억울해 휴학하고 목포로…좌절에 빠져 하루하루 보내며 노래도 안 듣고 그만둘까 생각1966년 신인 가수 시절 때의 남진 장로(오른쪽)의 모습. 왼쪽부터 가수 이상열 문주란씨.

1966년 작곡가 김영광은 무명이었다. 발매한 레코드판도 한두 개밖에 없었다. 오아시스레코드에서 일하려고 서울로 올라와 근처 여관을 잡아 놓고 있었다. 그가 날 여관으로 불러 가보니 기타가 하나 있었다. 기타를 연주하며 나에게 노래를 따라 해 보라고 했다. 자신이 만든 12곡 중 3곡을 나에게 맡긴다고 했다. 레코드판에 12곡이 들어가던 때였다.

그해 오아시스레코드사에서 발매한 ‘울려고 내가 왔나/ 섬아가씨’ 레코드판은 신인가수 격이었던 성태미 송춘희 성재희와 함께 3곡씩을 맡아 만든 앨범이었다. 무명이었던 내가 나름대로 유명세가 있던 이들과 함께 앨범 제작에 참여한 것이다. 내가 불렀던 곡은 ‘울려고 내가 왔나’와 ‘토요일 오후’ ‘연애 0번지’다. 연애 0번지의 경우 룸바 스타일의 곡이었다. ‘밤바 밤바 바밤바’ 리듬이 팝송과 같았다.

‘울려고 내가 왔나’는 트로트 스타일이다. 나는 당시 트로트를 불러본 적이 없어 어쩔 수 없이 한 달을 연습했다. 참 하기가 싫었다. 이 노래를 빼고 2곡만 부르면 안 되냐고 물을 정도였다. 김영광도 가수 지망생이나 다름없던 내가 3곡이나 부른다는 게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다며 직접 부르겠다고 했다.

몇 달이 지나 서울 중구 장충동의 녹음실로 가수들이 모였다. 김영광이 ‘울려고 내가 왔나’를 부르기 위해 마지막 차례로 녹음실에 들어갔다. 하지만 아무리 해도 음이 높게 올라가지 않았다. 중성적인 목소리를 내는 소위 ‘옐로우 보이스’였다. 몇 번을 해도 안 되니 녹음실에 눈치가 보였다. 녹음실 예약하기가 쉽지 않던 때였다.

사람들은 “빨리빨리 녹음하자”며 그 곡을 내가 부르도록 떠밀었다. 이전에 이 곡으로 연습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때는 왜 그랬을까. 노래를 부르는데 돌아가신 아버님이 생각났다. 부모님과의 추억이 떠올랐다. 감정이 북받쳐왔다. 감정을 담은 그 한 번의 노래로 녹음을 마칠 수 있었다.

새 레코드판이 나오자 해야 할 일은 방송국에 다니는 것이었다. 당시 라디오방송으로 첫째는 동아일보에서 운영하던 라디오방송국인 동아방송이었고 둘째는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 있던 CBS 기독교방송이었다. 방송국 PD들을 찾아다니며 열심히 곡을 소개하니 반응이 좋았다. 아침에 눈만 뜨면 방송국에 다니는 게 일이었다.

하루는 동아방송 음악 담당 PD가 ‘너 일루 와봐’ 해서 찾아갔다. 그 PD는 대뜸 “너 금지 당했어”라고 통보했다. “왜 금지입니까”라고 물으니 연애 0번지라는 곡의 제목이 퇴폐적이라고 했다. ‘무한’ 또는 ‘아픔’ 같은 심오한 뜻이 담겼든, 신체 특정 부위를 형상화했든 무조건 금지라고 했다. 어렸던 나는 큰 충격을 받았다. ‘0’이라는 숫자 하나 때문에 금지된 것이다. 사실 ‘0’에는 별 의미가 없었다. 맥이 빠져서일까. 그날 포장마차로 달려가 제대로 마시지도 못하던 소주를 진탕 마셨다.

고향인 목포에 3개월 정도 내려가 있었다. 그때가 가을이었다. 학교는 휴학했다. 사회에 대해 무엇을 알았겠는가. 처음으로 사회생활의 아픔을 느꼈다. ‘숫자 0이란 무엇인가’ ‘이 곡이 왜 금지가 됐는가’ 그런 생각을 수도 없이 했다. 1번지 2번지는 재미가 없으니 0번지라 한 것인데 억울하기만 했다. ‘이런 게 사회구나’ 느끼며 좌절에 빠져 하루하루를 보냈다. 노래를 그만둘까 생각도 했다. 어떤 노래든 아예 듣지 않았다.

정리=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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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C "애플과 똑같이 저지른 삼성의 3가지 실수" 지적
"개선 맞지만 특별함 없어…소비자 지갑 열긴 역부족"
"너무 비싸고 '꼭 갖고싶다'는 동기 부여 부족"
中저가 스마트폰의 역습…스마트폰 시장 재편 가능성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그레이엄 시빅센터에서 개최한 ‘삼성 갤럭시 언팩 2019’에서 갤럭시폴드, 갤럭시S10 시리즈 등 신규 모델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20일(현지시간) 공개한 신규 스마트폰 5종에 대해 외신들은 “혁신적”이라고 칭찬하면서도 “너무 비싸다”며 애플의 실수를 따라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외산들은 접었다 펼 수 있는 폴더블(foldable) 스마트폰의 경우 “차원이 다르다”며 혁신성과 뚜렷한 차별성에 높은 점수를 줬다. 그러나 과도하게 비싼 가격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갤럭시 폴드는 가장 싼 제품이 1980달러(약 222만원)에 달한다. 종전 최고가였던 애플 아이폰XS맥스(512기가) 1449달러(약 163만원)를 크게 웃돈다.

외신들은 소비자들이 선뜻 지갑을 열 것인지를 두고 다른 의견을 내놨다. 미국 IT 전문매체 더버지는 “삼성전자가 유일한 폴더블폰 제조업체는 아니지만, 갤럭시 폴드는 소비자들이 구매할 만한 최초의 폴더블폰”이라며 “널리 보급되는 최초의 폴더블폰 제품이 될 것”이라고 호평했다.

반면 CNBC는 “삼성전자가 애플과 똑같은 실수를 저질렀다”면서 세 가지를 이유를 들었다.

그러면서 “세계에서 가장 큰 휴대폰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와 애플의 실수는 화웨이, 샤오미 등에게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여지를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너무 비싸다” 갤럭시 폴드 1980달러

삼성전자는 이날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그레이엄 시빅센터에서 접었다 펼 수 있는 갤럭시 폴드를 포함해 갤럭시S10e, 갤럭시S10, 갤럭시S10플러스(+), 갤럭시S10 5G 등 총 5종의 새로운 모델을 공개했다. 보급형 스마트폰인 갤럭시S10e는 최저가가 749달러(약 84만원)다. 갤럭시S10, 갤럭시S10+는 각각 899달러(약 100만원), 999달러(약 112만원)부터 시작하며 저장공간 및 램(RAM) 추가에 따라 가격이 올라간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예전보다 더 오랜 기간 동안 스마트폰을 사용, 잘 교체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게 CNBC의 설명이다. 이는 애플의 ‘차이나 쇼크’에서 확인됐다. 베를슈타인의 토니 사코나기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사례를 들면서 “이동통신사 보조금이 줄어들고 스마트폰 가격은 더 비싸지면서 교체 주기가 길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스트리트리서치에 따르면 2014년 약 2년이었던 스마트폰 교체주기는 현재 37.4개월로 늘어났다. CNBC는 “고객들은 1~2년 동안 보조금 혜택 없이 전화기 가격을 전부 지불하고 매달 통신료까지 내려하지 않을 것”이라며 “최고 1980달러짜리 갤럭시 폴드는 가격 1위, 삼성전자의 실수도 1위”라고 꼬집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작년에 출시한 갤럭시S9 가격의 두배”라며 지속적인 가격 인상에 우려를 표했다. 워싱턴포스트도 “소비자가 2000달러짜리 제품을 받아들일 수 있을지 불명확하다”고 평가했다.

◇두 번째 실수…“꼭 갖고 싶다는 동기 부여 부족”

그동안 소비자들이 신규 스마트폰을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렸던 것은 정보처리 속도와 카메라 성능 개선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이같은 기술 분야의 혁신 속도가 둔화되는 것을 체감했다. 소비자들은 배터리 수명이 얼마나 길어질 지에 관심을 둔다.

삼성전자는 신규 모델에서 더욱 다채로운 디스플레이와 무선 충전 등 매력적인 기능을 추가했다. 지문 인식장치도 화면 아래에 숨겼다.

하지만 갤럭시S8에서 이미 훌륭한 디스플레이를 구현했고 안면인식 기능도 탑재했다. 이 정도 업그레이드로 999달러를 지불하게 하는 건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더 빠른 데이터 처리 속도를 자랑하는 갤럭시S10 5G가 있지만 올해 2분기 이후에나 출시된다. 또 아직은 모든 곳에서 5G를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데이터 처리 속도가 빠르다고 다운로드 기능이 향상되는 것도 아니라고 방송은 설명했다. LTE 스마트폰의 경우 기존 3G에서는 쉽지 않은 화상통화와 스트리밍 재생이 가능해지는 차원이 다른 데이터 처리속도를 앞세워 소비자들을 끌어모았지만 5G는 이같은 유인성이 약하다는 것이다.

웨인 람 IHS마르키트 수석 애널리스트는 파이낸셜타임스에 “삼성전자와 애플은 더욱 풍부한 기능과 더욱 비싼 제품을 선보여왔다. 그런데 이는 소비자들이 더 오랜 기간 스마트폰을 사용토록 했다. 스스로 판 구멍에 빠져 갇힌 셈”이라고 말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그레이엄 시빅센터에서 개최한 ‘삼성 갤럭시 언팩 2019’에서 갤럭시폴드, 갤럭시S10 시리즈 등 신규 모델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AFP)
◇세 번째 실수…“중국 시장 놓칠 수도”

애플과 삼성전자 모두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시노에 따르면 애플과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서 각각 6위와 8위를 기록했다.

화웨이, 샤오미, 오포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기능이 크게 떨어지지 않으면서도 저렴한 핸드폰을 속속 내놓으면서 판세가 역전된 것이다. 먼저 스마트폰 가격을 올린 애플은 작년 4분기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대비 20%가량 감소했고, 매출에도 타격을 입었다. 삼성전자의 고가 정책이 우려되는 이유다.

CNBC는 “애플과 삼성전자의 실수는 중국 업체들에겐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달러 강세가 애플은 물론 삼성전자에게도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에서 저가 핸드폰도 판매하고 있지만 충분한 견인력을 얻지 못했다. 신규 스마트폰도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고 내다봤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애플의 출하량은 7.3% 감소했다. 삼성전자도 5.3% 줄었다. 반면 화웨이는 47.3%, 오포는 20.6%의 성장세를 보였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애플과 삼성전자가 고가 스마트폰 시장을 형성하면서 저렴한 기기를 앞세운 화웨이가 선두 탈환의 기회를 얻고 있다”고 보도했다. 화웨이는 보안 우려에도 작년 4분기 미국 시장에서 판매량이 44% 급증했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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